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 직함인 ‘노동당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바뀌게 됐다.
북한은 9일 당규약을 개정해 기존의 당 위원장 체제를 비서국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까지 비서국 체제였던 당 운영 방식을 7차 대회에서 바꾼 지 5년 만에 다시 되돌린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직책도 위원회 체제에서의 최고직함인 ‘당 위원장’에서 비서국 체제의 최고직함인 ‘총비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기존 최용해·이병철·김덕훈 5인으로 구성됐다.
조용원은 또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돼 조직 비서 직책을 꿰찬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이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