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초선 그룹에선 이견이 나오고 있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들은 인지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지만, 초선 그룹에선 식상하지 않은, 참신하고 젊은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이나 나 전 원내대표 등 이미 서울시장을 거쳤거나 출마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가 아닌 정치 신인이 당의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지역구 초선 의원도 “이번 선거는 서울시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거”라며 “초선 정치인이 출마하면 밀어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70년대생으로 구성된 당내 초선 모임 ‘지금부터’는 최근 서울시장 후보군을 두고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규모나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로 정치 신인에게는 힘든 선거”라면서도 “모임 내에선 초선이나 참신한 인물을 밀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해당 모임에는 총 15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의힘 103석 가운데 초선의원은 58석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뚜렷한 자기 목소리가 없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당내 중진들에게서 "초식동물 같다"는 비판도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1대 총선 과정에서 당이 힘을 잃으면서 일 잘하는, 투쟁력 있는 초선이 확 줄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초선 그룹이 4‧7 보궐선거를 계기로 당내에서 입지를 다지고 결속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선들 사이에선 서울시장 잠재 후보군으로 윤희숙‧김웅 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나는 임차인” 연설로 화제가 됐고,김 의원은 형사부 검사 이야기를 다룬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 인지도가 높다.
이들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현재까지 출마선언을 한 당내 후보 가운데 최연소(만49세)인 오신환 전 의원도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