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0시부터 도쿄 등 수도권에 긴급사태 발령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8시 이후 외출 자제
"한달로는 목표달성 불가, 더 강한 대책" 주문도
현재 밤 10시까지 운영 중인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당기고 캬바쿠라(룸살롱) 등 유흥업소에는 휴업을 명령한다. 광역자치단체의 영업시간 단축 요청에 응하지 않는 음식점에 대해서는 업체 이름을 공표할 수 있도록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특조법)'의 시행령도 개정할 방침이다.
회사에는 재택근무 실시를, 시민들에게는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를 권고한다. 1차 긴급사태 선언 때는 각 회사가 적극적으로 '텔레워크(원격근무)'에 응하면서 지하철역 이용객이 70% 이상 줄기도 했다.
코로나19 담당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상은 5일 기지회견에서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업계에 출근자 70% 줄이기를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단 긴급사태를 선언하더라도 휴교 요청 등은 하지 않고 대학 입시 공통 시험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도쿄 등 수도권은 현재 일본 정부가 분류한 코로나 위기 단계 중 가장 심각한 단계인 '스테이지4'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긴급사태 선포를 통해 '1주일간 신규 감염자 수가 10만명당 25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스테이지3'까지 도달하면 해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어중간한 대책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5일 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으로 감염 확산의 기세가 약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 달로는 무리다. 필요하다면 더 강한 대책을 써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대 와타나베 츠토무(渡辺努) 교수도 6일 자 도쿄신문에 "지난 긴급사태 선언이 효과가 있었던 것은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약화한 현 상황에선 가까운 이들을 감염시키지 않겠다는 '이타심'에 호소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07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 선을 넘겼다. 누적 감염자 수는 25만 9457명으로 늘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