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꿈꾼다고 되는 자리 아냐"
송하진(69) 전북지사가 5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3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이 나오자 송 지사는 "그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오늘 제 답변이 저하고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거나 저와 경쟁을 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솔깃한 답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신년 기자회견
"코로나 안정되면 입장 밝힐 터"
송 지사는 "전라북도지사 자리는 개인적으로 꿈꾸거나 소망한다고 해서 그 자리가 그 사람의 꿈을 만족시키는 자리는 아니다"고 했다. "전북의 미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 산업 문명시대에는 많이 뒤져 있었다. 이제 4차산업(혁명) 시대는 그린 산업, 디지털 산업과 같은 새로운 산업 시대로 가고 있다. 농생명 산업, 친환경·미래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세계잼버리, 새만금국제공항 등 SOC의 신속한 개발 등 엄청난 과제들이 전라북도 앞에 놓여 있다"면서다.
宋 거취 '뜨거운 감자'…속내 안 드러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 지사는 전주시장을 두 번 지내고, 전북지사 선거에 두 번 당선됐다. 송 지사의 3선 출마 여부는 전북 정가에서는 '뜨거운 감자'지만, 그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단 한 번도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다.
지난 2018년 7월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한 송 지사는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도 '역대 도지사 행보를 보면 모두 재선에 머물렀다. 차기 행보는 어디까지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OX 문제로 풀려고 하냐"며 즉답을 피했다.
당시 그는 "그런 문제(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그 얘기할 때가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 설명보다 어려운 게 그 문제다. 왜냐하면 제 문제를 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