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 '구글을 만든건 우리다. 이건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들은 "노조에 회의적이거나 노조가 없으면 테크 기업이 더 혁신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곳에는 차별과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WU는 지난 1년간 비밀리에 노조 결성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 노조, 왜 생긴거야?
· 기술 기업 직원들이 자사를 비판하거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내는 일이 빈번해졌다.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를 비롯 기업이 급성장했지만 내부 불만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던 것.
노조는 뭘 원하는데?
· 알파벳 노조는 4일 NYT에 공개한 글에서 "우리는 세상을 발전시키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는데 회사는 우리의 우려보다 이익을 우선시해왔다"며 "알파벳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때 노동자들이 의미있는 발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노조의 대표성은 아직 약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노조 가입자 수는 230명에서 400명으로 느는 중. 그러나 알파벳의 정규직, 계약직을 합치면 26만명이 넘는만큼 400명으론 대표성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알파벳 노조는 향후 미국 통신산업노조(CWA)와 연대할 예정이다.
· 알파벳 노조가 다른 기업 노조처럼 사측과 단체협상을 할 가능성은 적다. 미국에서는 노조가 단체 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각 주정부와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와 협의하고, 구글 직원들의 투표도 거쳐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노조 확산될까
·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한 임금과 학대, 차별이 없는 직장을 원하는 알파벳 노조와 연대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는 "노조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 활동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번 노조 결성이 업계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알파벳 노조가 실리콘밸리의 '행동주의'(activism)를 더 가속화시킬 지도 주목된다. 행동주의는 최근 실리콘밸리 노동자들의 화두였다.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시도하고 있고,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인 킥스타터도 지난해 5월 노조를 결성한 바 있다.
더 알면 좋은 것
· 네이버 노조 출범 이후 넥슨(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SG길드), 카카오(크루유니언)의 노조가 속속 생겨났다. 이들 노조 대부분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 지회로 활동한다. 21대 국회에 최연소로 입성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민주노총 화섬노조 선전홍보부장 출신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