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 입 벙긋도 말라 했다”
그는 이어 “여권에서 실제로 사면을 할 생각도 없으면서 국면 돌리기 용으로 정치적 사면을 들고나온 것 아니냐”며 “거기에 끌려갈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단에 속한 다른 변호사도 “어르신(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를 해서 사면을 받아야 하느냐, 사면은 입도 벙긋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당뇨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동부구치소에 다시 수감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 내부에서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독방 확보 등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사면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최근 며칠간 측근들도 이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 및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중형이 확정돼 이미 사면 요건을 갖추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朴, 사면 소식에 감흥 없어…정치적 이용"
이 측근은 “애초에 재판이 잘못됐었다고 입장을 밝혔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사건 대법원 재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흘 앞두고 있다. 선고를 통해 형이 확정되면 사면 요건을 갖추게 된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