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자국 보건당국이 상황을 지나치게 나쁘게 평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의 잘못이라는 취지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질문에 “죽음은 진짜 죽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병상은 바닥나고, 의료진들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병원이나 중환자실에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같은 날 CNN에 출연해 “나는 대통령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공중보건서비스를 대변한다”며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이(코로나19) 수치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승부수' 백신, 접종 늦어지자 주정부 비판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2000만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목표와 달리 의료 현장에서의 백신 접종은 지연되고 있다. 1차 접종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2일 오전 9시 422만5756명 수준이었다. 반면,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045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35만여명으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가족 모임으로 사망자와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