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대담서 "'조건없이 만나겠다"는 아베 계승"
"바이든에 TPP 복귀 권유…중국은 조건 못갖춰"
"헌법 개정 위한 노력은 당연…제대로 도전"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 한국·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모두 만났으나 일본 총리와는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여러 방식을 제안했으나 북한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성사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또 이번 대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하도록 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TPP는 본래 바이든과 같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제창한 것"이라며 "미국이 TPP로 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이 TPP 참가에 의욕을 보인 것과 관련해선 "TPP는 가맹국에 매우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 규칙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중국에 대해서도 당연히 엄격할 것"이라며 "중국의 지금 정치·경제 체제로는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스가 총리는 또 아베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헌법 개정은 자민당의 '당시(党是)'이므로 개헌을 위해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나 역시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일 심각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선 "모든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