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7시 30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전면에 설치된 스크린을 가리키며 대화를 나눴다. 이날 민주당 신년인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일부를 제외한 최고위원들은 각자 집이나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인사회에 참석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년인사회 직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새해 첫 공식일정을 끝마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새해 첫날 특별한 대외일정을 잡지 않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오전 9시 현충원을 참배한 뒤 곧바로 각자 사무실이나 집으로 돌아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새해에 특별한 대외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새해 첫날 정치권 풍경은 사뭇 달랐다. 신년을 여는 첫 공식일정인 만큼 지도부가 방문할 장소도 국민에게 전할 메시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골랐다. 지난해 1월 1일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효창공원에 마련된 백범 김구 묘역을 찾은 뒤 오후에는 경남 진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대표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여의도의 설렁탕 집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을 하며 신년 포부를 밝혔다.
얼굴 못 보니 전화만 500통…의정보고도 온라인으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일대일 전화 공략에 나선 의원들도 있었다. 경북 포항북이 지역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해돋이 명소가 다 문을 닫아서 그곳에서 예정됐던 신년인사도 다 취소했다”며 “대신 오늘 전화통화 목표 건수가 500통이다. 국밥 한 그릇 먹고 전화만 계속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충북 청주 청원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지역인사 수십여 명에게 일일이 개별 문자를 보냈다. 변 의원은 “단체 문자는 의미가 없어서 개별적으로 내용을 다 다르게 해서 문자를 보냈다”며 “의정보고도 온라인으로 했다”고 말했다.
행사 대신 지역구 청소봉사·출퇴근 인사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지난 달 말부터 지역구 번화가 인근 사거리에서 혼자 피켓을 들고 매일 출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면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대신 연말 연초 지역구 사거리에서 출퇴근 인사를 꼬박꼬박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정활동 집중한 비례…코로나 병동 찾아 의료봉사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방역 지침을 설계하는 내용의 ‘스마트 방역(S방역)’ 법제화를 추진 중인 복지위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도 연휴 동안 법안 준비에 집중했다. 조 의원은 “연휴 동안 S방역 관련 법안을 구체화하는 등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지원·남수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