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에만 5만3135명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긴 지 불과 하루만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영국의 상황이 ‘재앙’으로 가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봉쇄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인 2400만명이 가장 엄격한 봉쇄 단계인 4단계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30일 월드 오 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약 238만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7만명을 넘겨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보다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공중보건국 연구진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7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1769명과 '야생형' 바이러스(기존 코로나 19)에 감염된 대조군 1769명을 연령대·성별·거주지역·검사 시간에 따라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입원율이나 사망률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전파력은 변이 바이러스가 압도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밍엄 대학과 영국 공중보건국이 수행한 별도의 연구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바이러스 수치(VL)는 35%로,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10%)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VL가 높으면 다른 사람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입원·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전파가 확인된 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덴마크·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이스라엘·요르단 등 중동 국가, 한국·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국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국가로 20여 개국이다.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50개국을 넘어섰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