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텔레콤은 그간 내비게이션 ‘티맵’과 택시호출 서비스인 ‘티맵택시’ 등을 서비스해온 모빌리티사업단을 분할해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이종호 전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자본금은 50억원, 자산은 1860억원이다. 앞으로 5년 내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다.
주차·대리운전·렌터카 묶어 저렴하게 제공
당장은 모빌리티라이프 플랫폼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핵심 사업은 ▶주차·광고·보험 연계 상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택시·대리운전 호출 ▶차량·자전거·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등이다. 이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매달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가입자 1800만여 명에 이르는 내비게이션 티맵을 통해 영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버와 협력도 본격 추진한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직접 투자한다. 이와 별개로 우버와 티맵모빌리티는 각각 51:49 비율로 총 2억 달러를 들여 택시 호출 합작회사를 만든다.
카카오·쏘카·현대차까지…모빌리티 격전 예고
쏘카는 그간 ‘타다’ 서비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 10월 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모빌리티 업체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관련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여기에 우버를 등에 업은 티맵모빌리티가 가세해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모빌리티 시장이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차량의 위치정보가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티맵모빌리는 티맵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