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독일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여성에게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여성은 영국발 항공편을 제한하기 불과 몇 시간 전 독일에 도착했다.
英변이, 런던서 11월말부터 빠르게 퍼져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는 이달 20일부터
한국·일본·홍콩 등 아시아에도 유입
英 "11월부터 급속도 확산"
그로부터 닷새 만인 지난 19일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보다 최대 70%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가 강한 지역 봉쇄를 3단계에서 다시 최고치인 4단계로 끌어올렸다.
19일 발표 이후 세계 각국은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난달부터 런던에서 빠르게 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국가들이 영국발 입국자를 제한하기 전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건너갔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북미·호주·아시아서 발견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과 일본도 비상에 걸렸다. 28일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런던에서 거주하다 지난 22일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29일 일본 후생노동성도 일본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 중 1명은 영국과 별도로 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망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고, 대만은 28일부터 영국 우편물 수취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영국과의 항공 운항 중단 조치를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