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상 지낸 하타 의원 27일 사망
24일 발열, 27일 검사 대기 중 상태 악화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단
"국회의원이 4일간 검사 못받았다면 문제"
하타 의원은 사후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타 의원은 지병으로 당뇨를 앓고 있었다.
하타 의원은 참의원 5선으로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던 2012년 국토교통상을 역임한 중견 정치인이다. 1994년 집권했던 하타 쓰토무(羽田孜·1935~2017) 전 일본 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참의원 국토교통위원장, 민주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 등을 거쳐 입헌민주당의 참의원 간사장을 맡고 있었다.
장관을 지낸 현직 국회의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대기하다 사망함에 따라 일본 내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정 의료기관 상담을 거쳐 의사에게 코로나19 의심 판정을 받아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비를 들여 사설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는 이들도 늘고 있지만, 사설 검사소 역시 사람들이 몰려 대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마가와 토오루(玉川徹) TV아사히 해설위원은 28일 방송에서 "만약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4일간 검사를 받지 못해 숨진 것이라면 이는 국회에서 다루어야 할 사안"이라며 "코로나19 초기부터 계속 검사에 대해 지적해왔는데 아직도 상황이 그대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