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가정용 제품인 진로 페트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진로 페트의 패키지는 기존 진로 병의 형태와 볼륨감을 그대로 재현해 병 소주를 마시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몸체는 투명하지만, 라벨과 뚜껑엔 스카이블루 컬러를 적용했다. 출고가는 각각 1208.9원(400㎖), 2027.33원(640㎖)으로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 이번 주부터 전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진로는 이번 페트 제품 출시로 코로나19 맞춤형 3대 핵심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10월 홈술족을 겨냥해 출시한 160㎖ 용량의 진로 미니 팩소주와 지난 7일 배달ㆍ포장용 시장을 위해 내놓은 진로 미니 팩소주 유흥용 제품까지다. 진로 미니 팩소주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팩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체로선 페트 용기보다는 기존 용기를 쓰는 게 원가 구조상 더 이익이다. 페트 용기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재활용은 가능하더라도 다시 쓰긴 어려운 반면, 병 용기는 수거 후 세척만 하면 보통 7~8회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페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업체도 이를 외면할 순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하이트진로가 판매 중인 참이슬 페트병(오리지널ㆍ후레쉬)은 올해 매출(12월 중순까지)이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페트병은 가볍고 마시기 편한 데다 고용량 제품도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더 효율적”이라며 “주류 업체들이 유흥 채널보다는 가정 채널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소주의 원조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출시한 제품으로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단일 용기(360㎖ 병)로만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16개월 만에 4억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