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이 눈여겨봤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한 해였죠. 지난 1년 여러분은 어땠나요. 2021년은 어떤 해가 됐으면 하나요. 소중 친구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소년중앙 학생기자단과 독자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2020 10대 뉴스’ ‘2020 화제의 인물’부터 소중을 웃기고 울린 ‘Good&Bad 뉴스’, 내년에 보고 싶은 ‘2021 희망 뉴스’까지. 2020년 총결산하러 떠나볼까요.
글=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가은(경기도 신봉초 4)·김이안(경기도 늘푸른초 6)·맹서율(서울 중대초 5) 학생기자·오은교(경기도 상하초 6)·이준율(경기도 호동초 5) 학생모델
# 소중이 뽑은 ‘2020 10대 뉴스’
소년중앙은 지난 1~14일 2주간 초·중생 1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2020년 기억에 남는 뉴스는 무엇인지(3개까지 복수 응답 가능)’ 묻는 질문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이 무려 84표(79.2%)를 득표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불과 2개월 만에 전 세계로 퍼졌죠. 급기야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어요. 정부는 3월 22일부터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사상 처음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휴업령이 내려졌죠.
이제 전 세계는 코로나19 백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지난 2일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유럽·미국 등에서 속속 백신 접종 소식이 전해지고 있죠. 우리나라는 내년 2~3월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백신으로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갖게 되고, 코로나19 유행이 종식한다 하더라도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에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극복과 관련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후유증이 아주 오래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취약계층의 어려운 삶과 고용 위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유튜브 뒷광고 논란(23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20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19표)’, ‘유두래곤·린다G·다비 이모 등 부캐 열풍(16표)’, ‘온라인 수업·회의·콘서트 등 비대면 시대 도래(13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12표)’ ‘의사 집단 파업(11표)’이 10대 뉴스로 선정됐어요.
# Good News
두 번째로 여러분을 기쁘게 한 뉴스는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으로, 30표(28.3%)를 얻었어요. 기생충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받으면서 4관왕을 차지했죠.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어요.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는 봉준호 감독의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은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이안 학생기자는 ‘유두래곤·린다G·다비 이모 등 부(副)캐릭터 열풍’을 2020년 가장 반가웠던 소식으로 꼽았어요. “2020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부캐 열풍이 불었어요. 유재석은 유두래곤·지미유·유산슬·유고스타·유라섹·유르페우스 등 여러 분야에서 개성이 돋보이는 부캐로 활약했죠. 특히 린다G(이효리)·비룡(비)와 그룹 싹쓰리 멤버 유두래곤으로 활동한 게 인상 깊어요. 싹쓰리의 노래 ‘다시 여름 바닷가’는 국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인기였죠. ‘놀면 뭐하니?’뿐 아니라 SBS ‘런닝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식스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MC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유재석. 2020년 화제의 인물로 선정합니다!”
# Bad News
‘가장 안타까웠던 소식(Bad News)’으로는 ‘코로나19 전 세계적 유행’이 절반 가까운 50표(47.2%)를 얻어 1위에 올랐습니다. 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6) 학생기자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해 이전의 건강한 세상으로 돌아오길 바라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죠. 이어 ‘n번방(디지털 성범죄) 논란(22표)’, ‘라면 형제 등 아동학대 논란(15표)’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동·청소년 문제에 대한 소중 친구들의 관심이 높게 나타났죠.
라면 형제 사건은 형제가 단둘이 집에서 끼니를 때우려고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형인 A군이 주방 가스레인지를 켜둔 상태에서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 갖다 대 큰불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죠. A군의 어머니는 2018년부터 종종 이 형제를 방임했고, A군을 때렸다가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어요.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취약계층 및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방임·학대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예정입니다. 방임·학대 피해자로 판단된 아동은 초등돌봄교실을 우선 이용할 수 있고, 이를 부모가 거부할 경우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하죠. 또 내년까지 모든 시·군·구에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자체 공무원이 학대 조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에요.
# ‘2020 화제의 인물’은 누구?
# ‘2021 희망 뉴스’를 적어봐요
2020년은 코로나19가 온통 삼켜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중 친구들에게 ‘2021년에 보고 싶은 희망 뉴스’를 적어달라고 했는데요. 많이 나온 답변은 단연 ‘코로나19 종식’이었어요. 심여진(서울 을지초 4) 학생기자는 “제발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끝나 수학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해요. 제 꿈입니다!”라고 했고, 장유안(경기도 안말초 5) 학생기자는 “2021년에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요”라고 적었죠. 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 학생기자 역시 “2021년에는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길”이라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무려 1년 6개월 동안 전 세계를 혼란스럽게 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드디어 종식했습니다.
현재 국내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 끝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의 가설로는 ‘백신 효과로 인한 코로나19 전염 차단’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며 바이러스 소멸’ ‘날씨의 영향일 뿐 변이된 또 다른 바이러스가 지구를 덮칠 것’ 등이 있어요. 가장 가능성 높은 가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이러스 소멸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플라스틱 등 쓰레기 배출이 늘어났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심화한 것이 그 근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하긴 했지만, 언제든 또 다른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상황에 정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안전성이 보장된 코로나19 백신 연구와 더불어 환경오염을 정화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은교(경기도 상하초 6) 학생모델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정상에 올랐습니다. 1960-61시즌 이후 60년 만의 우승이죠. 토트넘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이어가던 토트넘은 전반 종료 20초를 남겨놓고 손흥민이 동점 골을 터뜨리며 역전의 신호탄을 쐈죠. 손흥민은 후반전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어요. 무회전 킥에 이어 오버헤드 킥까지 선보이며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경기 종료 3분 전 해리 케인이 쐐기 골까지 성공시키며 4-1로 경기를 마친 토트넘은 60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토트넘의 우승을 이끈 손흥민은 “꿈은 이루어진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2020-21시즌 EPL 최우수선수(EPL),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EPL 파워 랭킹 1위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입증했죠. 손흥민은 지난 시즌 41경기 18골 12도움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 시즌 23골 19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했다. 손세이셔널(Sonsational) 그 자체”라며 극찬했습니다.
이준율(경기도 호동초 5) 학생모델
지난해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2020년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는데요. 백신이 전무하다는 점과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 탓에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났죠. 마음 놓고 외출을 할 수도, 사람들과 교류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대한민국은 다릅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서 해방된 우리나라, 그 중심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있죠.
정 청장은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영국 BBC방송이 꼽은 ‘올해의 여성 100인’에 뽑혔어요. 지난 9월에는 코로나19 종식의 공을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에 임명됐습니다. 정 청장에 2021 청와대 대통령상을 수여한 청와대는 “정 청장은 한국의 K-방역 시스템을 전 세계에 널린 알린 일등공신”이라고 밝혔죠. 더는 지구 위에 코로나19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에서 K-방역 전략을 배우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WHO 첫 여성 사무총장이 된 정 청장의 일대기는 오늘(21일) 밤 9시 소중TV에서 방송됩니다.
맹서율(서울 중대초 5) 학생기자
지난해 9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2021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1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받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은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죠. 그래미의 주요 부문에서 한국 대중음악은 물론 아시아권 가수가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블랙핑크는 1년 만에 ‘빌보드 핫100(Billboard Hot 100)’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블랙핑크의 신곡은 대부분의 파트가 한국어로 구성돼 더욱 의미가 큰데요.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한국어 곡이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역대 두 번째입니다.
두 그룹의 오프라인 콘서트 소식도 화제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종식으로 방탄소년단은 약 2년 만에, 블랙핑크는 약 1년 6개월 만에 팬들과 대면 콘서트를 개최하죠. 이번 콘서트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됩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방탄소년단·블랙핑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네요.
김가은(경기도 신봉초 4)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