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은 제주 앞바다와 대형 화산체를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통제 사실을 모르고 찾아오는 일부 관광객이 있어 안내를 다시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1월 3일 제주도 주요 명소 통제
코로나19 여파…제주 관광객 63% 감소
26일 7명 추가 양성…12월 300명 확진
탐방 금지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제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거문오름, 만장굴, 비자림, 송악산, 원당봉, 사라봉, 도두봉, 사계리 해안, 삼의악 오름, 표선 바닷가, 광치기 해안, 고근산 등도 출입할 수 없다.
제주도는 또 사적 소모임 제한을 강화한 정부 방침에 따라 식당을 비롯해 5인 이상의 회식과 파티 등도 금지했다. 5인 이상 일행이 시간차를 두고 입장하거나, 같은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을 쓰는 사례도 제한된다. 다만 가족 등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같은 사람들과 결혼식과 장례식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해 운영된다. 관광 숙박시설은 총 객실의 50% 이내만 예약하도록 제한된다.
제주에서 강도 높은 방역대책이 시행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제주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2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26일에도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국내에 코로나19가 상륙한 후인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총 확진자 수가 81명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만 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특별방역대책이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만45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4837명)보다 63% 감소했다.성산일출봉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고객의 대부분이 관광객인 탓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한 후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7일 일출 명소인 성산일출봉에서 새해를 맞는 제28회 성산일출축제를 취소했다. 당초 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2000년부터 매년 1월 1일 열려온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도 취소됐다.
제주도는 관계자는 “28일부터 요양·정신병원 및 시설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