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불문하고 의대(의예과)의 합격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입시기관은 연세대 의대의 정시 합격 최저점수가 서울대 의대와 같거나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로학원의 경우 서울대 의대와 연대 의대 모두 합격선이 412점으로 동일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메가스터디교육은 서울대 의대는 417점, 연대 의대는 415점을 넘어야 합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연대 의대의 합격선이 서울대 의대와 같거나 높은 이유는 성적을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는 응시생들의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를 기반으로 원점수를 가공한 점수다. 전체 수험생 분포 가운데 개인이 획득한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 물리Ⅱ 과목이 예상보다 쉽게 출제되며 만점의 표준점수가 62점, 백분위는 94로 예년보다 낮아졌다. 이와 달리 물리Ⅰ은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만점의 표준점수가 64점, 백분위는 97로 높아졌다.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의 만점 표준점수도 각각 71점, 72점으로 높아졌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정시 모집 예상 커트라인은 표준점수를 단순 합산한 것이다. 탐구변환 표준점수와 영역별 반영 비율 비율을 감안해야 한다"며 "연대 의대, 성대 의대 등은 보통 과탐Ⅰ에서 두 과목을 선택해 치른 학생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단순 표준점수 합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바탕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 점수의 반영 비율과 활용 지표, 영역별 가중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대학별 환산 점수는 입시분석기관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산출 가능하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예년보다 수능이 늦어지며 정시 지원 일정도 촉박해진 상황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보통 수시 추가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정시 지원대학을 최종 결정하는데 올해는 이 시간이 크게 부족하다"며 "서둘러 정보를 수집하고 정시 지원 전략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