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이유 중 하나였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가 반쪽짜리 결론이 나게 된 셈이다. 이에 ‘이 검사장이 의도적으로 사건 처리를 뭉갠다’는 의심이 나온다.
“한동훈 무혐의”…이성윤 ‘무응답’
그러나 이날까지 이 지검장은 결재를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주요 사건을 이렇게까지 뭉갤 수는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 집행정지를 의식한 것이냐”는 비판이 잇따른다. 이날 법원은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집행 정지 신청사건에 대한 2차 심문을 열고 결론을 내린다.
한 검찰 간부는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이 나면 윤 총장 징계 사유 중 하나였던 ‘채널A 사건 감찰 및 수사방해’는 얼토당토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이 지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만 남게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검언유착’이 뭐길래
동시에 ‘권언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인 지씨가 친문(親文) 인사들과 짜고 MBC와 미리 접촉해 함정을 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언유착’수사는 힘을 받지 못하면서 수사팀 내부에서조차 미진하다는 보고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안팎의 ‘공작’ 의혹에도 파장은 컸다. 한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고 직접 감찰 대상에 올랐다.
심지어 사건 수사 지휘에서 ‘총장이 손 떼라’는 기형적인 형태의 장관의 수사 지휘권도 나왔다. 여권을 필두로 한 윤 총장의 ‘제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 때문이다.
이는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 총장 징계 사유 중 일부이기도 하다. 징계위가 발표한 윤 총장 정직 2개월에 대한 사유 중에는 ▶채널A 사건 관련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관련 수사 방해 가 담겼다. 법원은 윤 총장의 복귀를 가늠할 정직 2개월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사건에 대해 이날 중으로 결론을 내린다.
김수민‧정유진 기자 kim.sum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