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0월에 2만1934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저 인원이다. 1년 전보다 14.4% 줄었다. 2000년 밀레니엄 출산 붐 직후라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아 나타나는 통계 왜곡)가 컸던 2001년 10월(-17.7%) 이후 1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간신히 30만 명 선을 지켰던 연간 출생아 수도 올해 20만 명대로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출생아 수 감소 폭까지 워낙 커 내년 이후에 10만 명대로 붕괴하는 것도 시간문제란 전망까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저출산 위기를 한층 더 키웠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혼인은 1만6473건으로 1년 전보다 19% 급감했다. 역시 10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건수다. 감소율 역시 2017년 10월(-21%)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결혼식을 하기 어려워진 데다 경기 부진까지 겹치며 혼인이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김수영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연령대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코로나19 영향도 컸다”며 “결혼 후 첫 아이 출산까지 평균 2.3년이 걸리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출생 감소 여파는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를 뛰어넘는 현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 1~10월 사이에만 1만8815명 인구가 줄었다(자연 감소). 연간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지난 10월 이혼 건수는 9349건으로 1년 전보다 5.2% 줄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