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온라인매체 시나망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 경매 사이트에는 '흉가 체험' 라이브 방송인 모집 공고가 떴다. 흉가에서 24시간을 보내고 라이브 방송을 하면 1분에 1위안(170원)을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흉가는 중국 쑤저우시의 고급 아파트로 내부 인테리어를 끝내고, 각종 가전제품까지 갖춰놓은 집이다. 하지만 2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로는 좀처럼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이 집을 팔기 위한 궁리 끝에 나온 것이 라이브 방송이었다.
참가자에게 주어진 보수는 1분에 1위안(170원)이었다. 24시간 동안 흉가 체험을 끝내면 1440위안(24만5000원)의 일당을 가져가는 조건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 공고는 화제가 되며 백여 명이 응모했다.
중국 온라인 사이트인 타오바오도 "누워서 돈 벌 기회. 이 정도 담력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흉가 숙박 라이브’를 소개했다.
흉가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 다음 날인 12일 이 집은 283만 위안(4억800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 205만 위안(3억5000만원)보다 1억 3000만원 높은 가격을 받은 것이다. 라이브 방송 모집 공고도 집이 팔린 뒤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장보 연구원은 "집은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모은 돈으로 사는 것인 만큼 매매 과정이 ‘오락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