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공간을 기획해도 사람들을 모을 수 없는 지금, 그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까요. 지난달 폴인컨퍼런스 ‘오프라인 리테일의 미래’에서 화상 강연을 한 그는 어두운 기색이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공간 사업에 가져올 변화를 8가지로 정리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로나를 장기간 겪으면서 아주 작은 것에도 감동할 수 있는 일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감동과 영감을 찾아서 사람들은 아주 신중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간을 기획하는 이들은 이 변화를 주목해야 합니다.”
왜 돈을 내면서까지 습관을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지금의 젊은 세대는 거창한 미래를 꿈꾸는 걸 낯설어합니다. 회사에 들어가며 ‘사장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신입사원이 얼마나 될까요. 그 회사를 몇 년이나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오히려 하루하루의 만족감을 찾는 걸 중요하게 여겨요. 다짐한대로 일찍 일어난 나, 운동 열심히 한 나를 칭찬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새해에 어떤 계획을 세우실 거냐고 묻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내년 연말은 또 어떤 풍경일지 상상이 되지 않아서입니다. 1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작은 감동을 만들어내실 건가요. 작은 감동에서 기쁨을 찾는 하루하루가 일 년 내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최혁준 대표가 가장 좋아한다는 격언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 말이라고 해요. “열심히 일하라. 친절하라. 멋진 일이 생길 것이다. (Work hard, be kind and amazing things will happen.)”
임미진 폴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