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줄게” 부친 발언 논란에 전봉민 “도의적 책임” 국민의힘 탈당

중앙일보

입력 2020.12.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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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22일 국회 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중견건설사 오너인 부친의 편법 증여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탈당했다. 국민의힘으로선 박덕흠 의원에 이은 두 번째 탈당이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의 부적절한 발언에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친, 편법증여 보도 무마 시도

‘아버지의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 20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전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전 의원과 형제들의 회사에 아파트 분양 사업 등 일감을 몰아주면서 사실상 편법 증여를 했다고 보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MBC는 취재 과정에서 전 회장이 취재진에게 3000만원을 주겠다면서 보도를 무마하려 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납부 의혹 관련해선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따라 납부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과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탈당을 당 지도부와 조율했냐는 질문에는 “당에 구체적으로 누가 되기 때문에 저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부산시의원 출신의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에서 출마, 배지를 달았다. 8월 국회의원 첫 재산신고에서 914억원을 신고, 1위를 차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