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수만명의 병사가 숨지고, 수십만명이 독감으로 숨지면서 전년인 1917년 대비 사망자수가 46% 급증한 바 있다.
여기엔 단연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 심장병, 암, 코로나19 순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심장병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미 32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폐렴이나 심장질환, 당뇨, 치매 등으로 숨지는 경우도 일부는 코로나19로 기저 질환이 악화된 게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앤더슨 사망통계 책임자는 "올해 초 폐렴으로 숨진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숨졌을 수도 있다"며 "코로나19가 환자를 약화하는 등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사람이 8만1000명에 달한 점도 코로나19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제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환각물질에 의존하다가 사망에 이른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