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 재질의 본(本)을 잠시 입에 무는 방식인데, 민감한 환자들은 구역질을 하기도 한다. 잘못 물면 본이 제대로 떠지지 않아 다시 새로 물어야 한다.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해당 본을 기공사에게 보낼 때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사후 관리(A/S)를 위해 본을 일정 기간 보관하는 것도 번거롭다.
[비즈피플] 구강스캐너 개발 정홍 HDXWILL CTO
마이크 만한 크기의 스캐너로 입 안을 두루 촬영하면, 사진 한장 한장을 찍을 때마다 모니터에 그 모습이 담긴다. 이를 종합해 구강 구조를 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단위로 완성하는 원리다.
리얼아치 개발을 주도한 정홍(36) HDXWILL 최고기술경영자(CTO)는 KAIST에서 메디컬 이미징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할 때 이 기술의 상용화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박사 학위는 27살 때인 2011년에 받았다. 서울과학고-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졸업한 과학영재 출신인 그는 “그 전까지는 막연하게 공부만 했는데, 이를 치의학 영상 진단 분야에 활용하면 한국 기업이 도전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치과 영상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이다. 독일ㆍ미국ㆍ핀란드 회사에 이어 CBCT(치과용 CT 촬영 장비)와 구강 스캐너를 함께 자체 개발한 기업은 HDXWILL이 세계 4번째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노린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ㆍ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모두 100억여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독자 기술이기도 하다. 정 CTO는 “CBCT와 구강 스캐너 기술을 모두 보유한 우리 회사의 장점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정확도와 편리함을 모두 제공하는 의료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