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매출 1조 달성
이번 매출은 국내와 해외를 합산한 금액이다. 특히 해외 매출이 6700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해 ‘수출로 번 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선 농심의 신라면, 오리온의 초코파이 등도 매출 1조원 달성 후보로 꼽아왔다. 실제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집에서 소비하는 먹거리 수요가 늘면서 올해 신라면은 8600억원, 초코파이도 4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중국 제품 누르고 미국시장 1위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미국 코스트코에서 25년간 미국 만두 시장을 독식해 온 중국의 ‘링링’을 제치고 2016년부터 만두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올해 미국 매출도 한국(3600억원)보다 많은 약 4200억원을 올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엔 미국 셰프나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이 만두를 ‘코리안 덤플링’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말 그대로 ‘만두’라고 발음한다”며 “올해 부활절 추천 음식으로도 소개됐다”고 말했다.
유럽서 매년 61% 성장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에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의 유통망을, 일본 시장 역시 지난해 5월 인수한 냉동 만두기업 ‘교자계획’의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3국(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과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에 새롭게 진출하고 기업간 거래(B2B)를 확대해 한식 만두의 저변을 넓힐 전략이다.
한국 시장에선 보편적인 맛뿐 아니라 개인별 취향을 세분화한 ‘수제형 냉동 만두’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냉동 만두의 수준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신설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는 비비고 만두만을 위한 설비와 표준을 만들어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화를 하더라도 ‘한국식 만두’의 정체성은 반드시 동일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이런 점을 표준화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내걸었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게 하겠다’는 비전이 현실이 됐다”며 “앞으로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 탄생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