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사기 4500억원, 역대 최대…단발성·생계형 늘어

중앙일보

입력 2020.12.2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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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과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허위입원은 줄었지만, 허위 장해·진단 등 단발성 보험사기와 생계형 보험사기가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 늘었다고 밝혔다. 적발된 인원도 4만7417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많았다.  
 
적발된 보험사기의 대부분(92.3%)은 손해보험 종목에서 발생했으며,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은 950만원이었다. 전체 적발 건수의 71%는 500만원 이하인 비교적 소액의 보험사기였다.
 

[사진 금융감독원]

 
유형별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허위입원은 30.3% 줄었지만, 보험금을 받아내기 쉬운 허위장해와 허위진단 등 단발성 보험사기는 각각 51.0%, 30.5%가 늘었다.


또 자동차 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는 28.3%, 자동차사고 관련 피해 과장은 52.5%씩 증가했다. 특히 병원 과장 청구는 431.6%, 정비공장 과장 청구는 92.4%가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일부 병원에서 허위·과다 진료를 유도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직업별로 보면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전문 종사자의 보험사기는 감소한 반면,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 등 생계형 보험사기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이 44.2%로 가장 많았지만, 10∼20대 청년 보험사기가 작년보다 28.3%나 늘어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은 “보험은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만큼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고의로 사고를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기”라고 강조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한편 금감원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보험사기 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보험사기 신고는 금감원 전화(1332)나 금감원 보험사기방지센터 홈페이지, 보험사별 보험사기신고센터로 하면 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