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작전’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구스타프 퍼나 육군 대장은 이날 “모더나 백신 배송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은 미 전역 3700여 곳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이는 초기 화이자 백신이 배송됐던 636곳을 크게 뛰어넘는다.
3700여곳으로 배송...화이자는 636곳
화이자와 달리 일반 냉장고로 보관 가능
개발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받은 모더나의 백신은 자체 배급 시스템을 이용했던 화이자와 달리 연방 정부가 보급을 직접 담당한다. 그만큼 배송 작업도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미 백신을 자사 제조공장에서 의약품 유통업체인 매케슨사가 운영하는 창고로 옮긴 상태다. 백신을 미 전역으로 배송하는 건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페덱스와 UPS 등 특송 전문업체가 맡는다. 특송업체들은 다른 화물보다 백신을 최우선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운송은 화이자 백신보다 수월하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운송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 온도인 영하 20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하 70도 이하 냉동 시설을 갖춘 병원과 약국으로만 배송이 가능했던 화이자 백신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화이자 백신은 975회 투약분이 한 박스로 포장됐지만, 모더나 백신은 100회분씩 포장이 돼 있다. 또 화이자 백신이 대형 물류 허브로 운송된 후 재분배 과정을 거친 것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접종 장소로 곧바로 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화이자 백신을 지급받지 못한 시골 지역 구석구석까지 백신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