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부장검사는 지난 8월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최초의 여성 강력부장으로 임명됐다. 직전 대검찰청 마약과장이던 원 부장검사는 2015년 마약 수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를 받았다. 2급 블루벨트 검사 196명 중 유일하게 마약 분야 타이틀을 갖고 있다.
원지애 부장검사, 지난 9월 YG엔터테인먼트 관련 수사
보아는 소속사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해외에서 처방받은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됐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불법적으로 반입하려던 것이 아니라 무지에 의한 실수였다”며 “직원이 현지 병원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약품을 수령했으나, 해외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았더라도 한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유사한 분석을 한다. 수면 유도제로 사용되는 졸피뎀은 하루에 한 알 정도 처방이 가능한데, 내성이 생기면 수백알까지 복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다 처방할 경우 기록이 정부 기관에 통보되기 때문에 연예인의 경우 정상적인 절차로 약을 받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연예인, 초기 치료 피하다 의존 증상 악화되는 경우 많아”
익명을 요구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왜 잠이 오지 않는지, 내성이 생겼으면 어떤 경로로 생겼는지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연예인은 사회 이목 때문에 더욱 어렵다”며 “쉬쉬하다가 초기 중독 증상을 치료 못 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졸피뎀은 필로폰이나 엑스터시와 같이 쾌감을 위한 환각 성분이 아니라 통증이나 불안감을 피하기 위한 진정제로 분류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