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SH로 부터 제출받은 '변창흠 후보자(당시 SH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1월 13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녹색드림협동 조합 이사장이었던 허인회씨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날 허 이사장과 18만8000원을 지출했고, 태양광 미니발전소 확대 업무 추진을 논의했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은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SH사장으로 재직했던 변 후보자가 당시 집중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었다. 변 후보자는 2016년 3000세대, 2018년까지 2만세대SH임대아파트 태양광 보급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녹색드림, 해드림,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소위 ‘태양광 친여 3대 업체’의 수혜가 급증했다.
2015년까지 SH임대주택의 태양광 설비 실적이 ‘0세대’였던 이들은, 3000기 도입이 추진된 2016년에는 1323세대(전체 대비 42%)로 수주량이 대폭 증가했고, 2017년에는 3530세대(전체 48%), 2만세대를 공언한 2018년에는 6408세대로 해마다 급증했다. 이에 대해 지난 10월 감사원은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 추진 실태’를 통해 서울시가 3곳에 특혜를 줬다고 결론짓기도 했다.
현재 허 이사장은 정치권 인맥을 활용해 특정 도청탐지업체의 국가기관 납품을 돕고 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송석준 의원은 “사업 추진 당시 사장과 업체의 대표가 왜 만났는지, 물량 몰아주기는 왜 일어났는지 등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며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러한 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로 예정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