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을 전한 12일 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3년 아마추어 아이스하키리그에서 서로 다른 팀의 센터로 만났다. 샤프는 “보우먼의 팀이 거의 이겼다. 내가 그 대가로 보디체크를 좀 했다”고 NYT에 말했다.
경기 중 심리적 안정 등 서로 힘 돼
얼마 후 샤프는 보우먼에게 완전히 캐디백을 맡겼다. 둘은 “일이 우리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면 곧바로 다른 캐디를 찾는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샤프는 도쿄 올림픽 출전도 희망한다. 보우먼은 그린도, 선수 마음도 잘 읽는다. 보우먼은샤프에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고, 게임을 주도하며 본능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샤프는 “경기 중 자신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러면 보우먼이 ‘골프는 네 일일 뿐이지, 네 존재 자체는 아니다. 성적이 어떻든 너는 풍성하게 사랑받고 있다’고 응원한다. 다른 캐디였다면 차마 할 수 없을 얘기도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보우먼은 “보수적인 지역에서 자라 청소년 시절 성적 정체성 고민으로 자살도 생각했다. 우리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