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윤석열 해임 못하다니 분하다, 이게 나라냐"

중앙일보

입력 2020.12.16 09:05

수정 2020.12.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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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운데). 중앙포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이렇게 노골적인 쿠데타를 하고도 정직 2개월이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바라기들아, 너희들이 이겼다"며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검찰 권력과 그 주변에서 이 권력을 지탱하는 기생충들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분하고 열 받는다“며 "윤석열 해임이라는, 당장 지지율에는 타격을 미치지만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 다잡기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한 점, 통탄할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국가 공권력을 불법적으로 동원한 박근혜 당선만큼 마음이 무너진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징계 결정에 대해 "장고 끝에 악수였다"며 "징계위원 명단이 드러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윤석열의 활동 공간을 넓혀준 꼴이 됐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여권 내 우려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누군가는 여당이 탄핵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겠다"며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못하는 걸 여당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약점 잡고 흔드는 것이라면 여당 의원들이 더 쉽다. 정직설은 애초에 여권으로부터 나왔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 통과 하나로 만족하면 될까?"라며 "법원 판사들도 검사들에게 절절매는데, 2000명 검사가 20여명 공수처를 자기 발아래 두는 게 어려울까?"라고 되물었다. 
 
김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또 다른 게시글을 올리며 "정직 2개월로 윤석열에게 큰 경고가 됐을 것이라는 식의 정신승리는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다"며 "왜 우리 사회는 윤석열의 과오에 대해서는 이렇게 관대하고 처벌에 엄격한지부터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16일 진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