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을 거쳐 3년 사이 세 번째 바뀐 당명이다. 하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국민 마음속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지리멸렬을 거듭했다. 네 번의 전국 선거에서 내리 4연패한 뒤 지금은 딱히 내세울 만한 대선 주자 한 명 없을 정도로 민심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국민의 눈에는 여전히 과거에 안주하는 ‘웰빙 정당’ ‘꼰대 정당’의 이미지 그대로다. 말로만 환골탈태하겠다고 했을 뿐 끊어내야 할 것들을 제때 치열하게 끊어내지 못한 결과다.
거여 정권 폭주에도 존재감 없는 야당
말보다 실천…구태·악습 확 벗어던져야
많은 국민이 집권 세력의 국정 폭주를 비판하면서도 대안 세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민의힘은 이대로 가면 정말로 당 자체가 사라지고 말 것이란 절박감을 갖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당 자체를 완전히 해체한 뒤 새로 설계하는 수준의 개혁에 당장 나서야 한다. 과거를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된 인식,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기득권과 자리 보전에만 연연해 쇄신은 흉내만 내는 악습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더 혁신하고 젊어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것만이 강한 야당이 되고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는 길이다. 김 위원장은 사과와 함께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다짐했다. 말보다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