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트럼프 정부에서 훼손된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한 선거였으며, 권력을 남용해 선거와 같은 민주주의적 절차와 결과를 왜곡하려 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여러 주에서 제기한 각종 소송과 그 결과를 일일이 나열하며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고 자세히 언급했다.
트럼프는 “법무장관 사임” 트윗
‘부정선거’ 의혹 부인에 사실상 경질
푸틴 뒤늦게 바이든에 축하 메시지
선거인단이 당선 확정을 공식 발표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협력하고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첫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선언을 한 지 37일 만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승복할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충성파로 알려졌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사임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법무장관은) 크리스마스 직전 떠날 것”이라고 올렸다.
바 장관은 이달 초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온 부정 선거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바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바 장관 사임 발표 시점을 놓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 소식으로부터 여론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해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