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개월 간 스가 총리 동정 분석
하야시 간사장 대리와 가장 오랜 시간 만나
니카이 간사장과 함께 총리 만들어준 '은인'
아소 부총리와는 2시간 넘는 '회식' 자주 해
니카이·하야시·모리 세 사람은 아베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8월 29일 밤 스가 총리를 찾아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만 해도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스가 총리는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자민당 내 파벌들의 표를 모을 수 있었다.
스가를 총리로 만든 이후에도 지근거리에서 접촉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11월 초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스가 총리에게 내년 1월 정기국회를 조기에 소집하는 문제에 대해 "(국회를) 조기 소집하면 중의원 해산과 관련한 선택지가 늘어난다"며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11월 중순에 내년 정기국회를 1월 중순으로 앞당겨 소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3위에 오른 소노다 슈코(園田修光) 참의원과 4위인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선거대책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초선 의원 시절부터 교류해온 측근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총리가 가장 많이 만나는 대상은 역시 장관이다. 별도로 집계한 총리와 관료의 만남 횟수에 따르면 스가가 3개월간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슈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가 총리는 또 총리로는 이례적으로 각 업계 단체장과 직접 만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취임 후 40회 넘게 건설·농업·관광 등 다양한 업계 단체장들과 회담했다.
본래 1월까지로 예정됐던 여행지원책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11월 말 갑자기 5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도 이런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서였다. 하지만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스가 총리는 14일 '고 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