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화장품과 코트와 재킷 등 겉옷 판매 저하가 두드러진다. 롯데홈쇼핑이 올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조사한 결과 올해 전체 화장품 판매의 무려 75%를 에센스·크림 등 기초 화장품이 차지했다. 매년 색조화장품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 뚜렷이 대조된다. 직장인 배진아(33)씨는 “일주일에 절반은 재택근무를 하고,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립스틱이나 볼 터치를 할 일이 없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화장품이 주력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애경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홈쇼핑 집콕제품 올 매출 상위권
코트 대신 니트·후드티 등 불티
간편식 판매 작년보다 30% 늘어
먹거리 주문은 그 어느 때보다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외출이 줄면서 기존 주문량 상위권을 차지했던 뷰티·헤어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천하일비’ ‘옥주부’ 같은 식품 브랜드들이 새롭게 10위권 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11월 국·탕·찌개류 등 국물 요리 제품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도 취급하는 제품 수가 지난해보다 76% 많아졌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모(44·서울 북아현동)씨는 “가족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비가 전보다 최소 1.5배는 더 든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집콕’ 생활로 TV와 홈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며 실적엔 호재로 작용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만 봐도 GS홈쇼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3%, CJ ENM오쇼핑부문은 44.2%, 현대홈쇼핑은 30%, 롯데홈쇼핑은 18.7%가 늘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