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첫 온택트 콘서트 ‘스트로 뮤직 위드 이승환’에 도전한 가수 이승환(55)의 말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이달 서울·부산·울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투어 ‘이십세기 이승환+’를 내년으로 연기한 그는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종합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가 마련한 ‘스트로(STRAW)’의 첫 타자로 무대에 올랐다. ‘문화 한 모금’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스트로’는 공연·강연·전시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작해 이를 온·오프라인 상의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쉰다섯 생일에 특별한 공연 도전
2200명 온라인 관객과 75분 열창
“올해는 한 살 안 먹게 해드렸으면”
올 상반기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에 수록되며 다시 한번 인기몰이를 한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부르는 모습 뒤로 눈발이 흩날리기도 했다. 이날 서울에 내린 눈은 그쳤지만 공연장(서울 대치동 씨스퀘어) 천장까지 뚫린 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무대의 운치를 살렸다. 지난해 6월 ‘라스트 빠데이-괴물’ 공연에서 9시간 30분 동안 93곡을 부르며 단독 최장 공연 기록을 세운 그는 “9시간 반 동안 노래하다가 1시간만 하려니까 어색하다”며 “오후 9시면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공연 시작 시간도 오후 8시에서 7시로 1시간 당긴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75분간 10곡을 열창한 이승환은 “아무래도 대형 공연장은 거리감이 있기 마련인데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이곳에서 다음 공연을 하는 뮤지션도 이런 느낌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 VOD는 스트로 홈페이지에서 내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윤준호 본부장은 “앞으로 밴드 콘서트, 클래식 공연, 학술 포럼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스트로를 실시간 중계와 아카이브를 병행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창작자들과 팬, 대중,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문화 및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