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먼저다.”
1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장 배경에 내걸린 문구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 ‘사람이 먼저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 문구처럼, 야권은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미비를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김종인 “왜 우린 백신 개발도 구매도 못 하나”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몇 가지 질문이 있다”며 문 대통령에 공개질의했다. “백신과 관련한 정부 이야기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의아하다”면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했는데, 진행 상황을 소상히 보고하라”며 “미국, 영국 등은 접종을 벌써 시작했는데 (왜) 우리는 백신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국민적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백신 확보에 불리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밝히는 등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말을 일삼아 국민의 신뢰를 크게 상실했는데, 이를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K 방역 실패를 사죄하고 백신 확보를 위해 국력을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백신 확보는 국민 생명줄과 같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야권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대응은 우왕좌왕, 우물쭈물하고 있지만 반대로 초지일관,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부동산 정책”이라며 “(문 대통령은) 공공 임대주택 현장에 부동산 정책 실패의 주범들과 함께 나타나서 주거 사다리를 강조했다. 국민의 절망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런 행보는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13평 공공임대 아파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성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며 “촛불 정권 자처한 정부가 민생해결은커녕 국민 가슴을 후벼 파는 것은 배신이다. 부동산 대란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과 정부의 비뚤어진 공감 능력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