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8시 사이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9명은 당진 나음교회 관련 감염자로 당진 3명, 서산 14명, 태안 1명, 예산 1명 등이다. 서산지역 확진자 가운데는 유아가 3명이나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는 서산의 한 기도원에서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음교회 관련 누적 감염자는 65명으로 늘었다.
충남도는 각 시·군과 협의, 추가 확진자들을 격리 치료할 병원(생활치료센터)을 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확진자 중에는 유아와 10대 등 가족 단위 감염자가 많아 병상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산서 14명 확진, 교회 관련 감염자 65명
태안·예산에서도 감염자 발생, 당국 '비상'
나음교회, 12일 첫 확진자 발생…교사·고등학생도 감염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 나음교회 신도들은 지난 6일 주말 예배를 마친 뒤 함께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회 시설에 대한 환경 검체검사에서도 온풍기 등 16곳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나음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의 소규모 교회로 당진시 종교단체 소속이나 지역 교회로 등록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방역수칙 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진시는 나음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와 집회금지 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사법기관 고발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은 당진종합운동장 게이트볼장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의심되는 당진시민은 모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당진시, 15일 0시부터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김홍장 당진시장은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공지하겠다”며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만큼 불필요한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난달 30일 확진된 충남 901번 환자(80대)와 912번 환자(80대)로 충남대병원과 천안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3일 숨졌다. 당국은 유족과 협의, 화장 뒤 장례를 치르도록 조치했다.
주말 새 당진과 서산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4일 오전 8시 기준 충남지역 누적 감염자는 1135명으로 늘어났다. 천안이 486명으로 가장 많고 서산 100명, 당진 81명 등이다.
서산·당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