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7월 일부 언론은 정 교수 등 지역인사가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의 입당 효과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고 보도했다. 정 교수는 그 다음달엔 김 지사를 지지하는 경남 인사 258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정 교수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법률가 명단에 포함됐다.
김 지사와 정 교수는 동아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김 의원(당시 경남지사)은 최근 윤 총장이 징계위에서 파면돼야 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추미애 장관을 응원한다”고 적는 등 윤 총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秋 읽던 ‘검찰 비판’ 책 저자와 세미나도
그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 총장의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에 “명확히 부정하지 않은 것은 검찰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 정치에 뛰어든다면 검찰청법 취지에도 어긋난다” 등 발언을 해서 윤 총장 중징계에 대해 이미 심증을 굳힌 상태에서 징계위에 투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총장 측은 이날 정 교수를 포함한 4명의 징계위원에 대해 “부정적 예단을 갖고 있고 불공정 판단을 할 우려가 있다”는 근거로 기피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난 8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 ‘검찰 직접 수사 폐해와 개선방안’ 세미나에서도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정 교수는 “검찰개혁의 가장 큰 저항세력이 특수부와 특수부 출신의 검사”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저렇게 저항하는 걸 전관예우라는 틀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했다.
이 세미나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단장을 맡았던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문재인‧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펴낸 김인회 인하대 로스쿨 교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의 저자 이연주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전날 추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이 변호사가 쓴 책을 읽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경심 교수 구속 불가”
이를 두고 한 검사는 “위원장이 쭉 정치 활동을 해온 것이나 다름 없다”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까지 편향적으로는 꾸리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검사도 “정치인 장관이 정치 교수와 정치 검사들을 모아놓고 총장 중징계를 권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