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1% “회사에 젊은 꼰대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10 09:28

수정 2020.12.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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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내 직장인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시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여겼다. 이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는 ‘자신이 경험이 전부인 것처럼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이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최근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사내 젊은 꼰대 유무’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1%가 회사 내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최악은 ‘자신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는 선배’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 1위는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24.4%)이었다.  
 
이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유형(18.6%)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유형(14.3%) ▶개인사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며 사생활을 희생시키는 유형(8.3%) ▶“나 때는~”으로 시작해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늘어놓는 유형(7.9%) ▶본인보다 어리면 무시하는 유형(7.7%) 순이었다.
 
회사에 꼰대라고 여겨지는 직원 중 젊은 꼰대의 비율은 27.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젊은 꼰대 특징으로 ▶자신은 4050 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52.1%)를 꼽았다.  
 
이어 ▶자신은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38.5%)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34.8%) ▶후배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21.1%) ▶후배들과 사이가 가깝다고 생각한다(18.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사람인 제공]

 
또 젊은 꼰대와 기성세대 꼰대를 ‘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75.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젊은 꼰대들이 상사를 꼰대라고 욕하면서 자신도 꼰대처럼 행동하는 이유로는 ▶꼰대 문화 아래서 자연스럽게 배워서(47.4%, 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다음으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라서(45.1%) ▶윗사람이라는 권위에 도취해서(31.6%) ▶아래 직원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1.8%)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방식이 옳다고 여겨서(8.7%) 등이었다.
 
직장 내에서 꼰대 상사를 마주쳤을 때 과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앞에서는 최소한 수긍하는 척해준다’(46.9%)고 답했다.  
 
이어 ▶지시에 따르거나 맞장구치며 가급적 기분을 맞춰준다(20.1%) ▶대답하지 않거나 자리를 피한다(13.6%) ▶싫은 티를 내는 식으로 못마땅함을 표현한다(9.9%) ▶틀렸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점을 지적하며 반박한다(8.6%) 순이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8명(77.2%)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의할 수 없는 꼰대 상사의 언행에 호응해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66.5%, 복수응답) ▶따져봐야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52.5%) ▶회사 생활이 편해져서(16.8%) ▶인사고과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15.3%) ▶버릇없는 후배로 찍히지 않기 위해(13.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