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구강암에 걸린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단체가 촬영한 사진 속 돌고래는 입 안에 부풀어 오른 종양 때문에 입을 닫을 수 없는 상태였다.
단체는 "'턱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돌고래는 지난해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서 구강암에 걸렸다고 확인된 개체"라며 "처음엔 먹이를 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입 안의 악성 종양이 커져 아래턱이 휘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치유 능력이 탁월한 고래류가 암에 걸린 것을 두고 제주 연안이 독성화학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된 게 아닌지 우려했다. 단체는 "바다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로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모든 연안 개발 사업을 중단해 환경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