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을 시작했지만 전 세계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에 자칫 개인 방역이 느슨해질 경우 추가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 역시 접종자들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며 거듭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두 차례 접종해야 예방 효과 기대
백신 불확실성 여전…"방역 지침 준수"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경계를 낮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백신만 믿고 긴장을 풀어버리면 내년 겨울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호흡기 과학과 줄리안 탕 명예교수도 “백신의 효능이 낮을 경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서 오히려 위험에 빠질 것”면서 “백신 접종자들은 면역이 생겼다는 생각에 더 자유롭게 행동할 테고, 바이러스는 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도 차분하게 방역 조치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이 접종에 들어간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3주 뒤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국은 성탄절 전까지 수백만 명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모두 1차 접종에 그친다. 핸콕 장관은 “2차 접종이 이뤄질 1월까지는 완전히 보호받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방역 통제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며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더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 중인 백신(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시험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지적에 추가 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