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는 미국 육군이 단행한 징계 조치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올해 들어 이 기지에서 일하던 병사 25명이 살인·자살·사고 등으로 숨지자 독립적인 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텍사스 포트후드 육군부대 병사 25명 올해 숨져
사망 후에도 기옌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 전역에는 기옌의 군복 입은 모습을 그린 벽화들이 등장했다. 벽화 앞엔 꽃·과일·음료수·인형 등 선물이 가득 놓였다.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내가 바네사 기옌이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7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네사의 어머니 글로리아 기옌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면담하며 위로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에 처분을 받은 인사 중에는 기옌이 살해됐을 당시 이 기지를 책임지던 스콧 애플랜드 소장, 제1기갑부대장인 제프리 브로드워터 소장 등도 포함됐다.
기옌의 가족에 따르면 동료 부대원이었던 애런 로빈슨이 기옌을 성추행했고 기옌은 이 때문에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옌은 정식 고소는 주저하고 있었다. 부대 내에서 '찍혀' 도리어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고민만 안은 채 기옌은 로빈슨에게 망치로 구타당해 숨졌다.
기옌의 사건이 알려지자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2009년~2013년 텍사스 포트후드 기지에서 복무했던 조지나 버틀러 역시 동료 병사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버틀러는 "나와 기옌의 유일한 차이점은 내가 운 좋게 살아 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기옌 가족들은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왔다.
제임스 매콘빌 육군 참모총장은 중징계 발표가 나온 8일 기옌의 어머니에게 "관리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우리는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