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9)으로 이겼다. 3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6승7패(승점19)가 되면서 한국전력(5승8패, 승점17)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 상대로 2라운드에 이어또다시 셧아웃 패를 당하며 10승4패(승점28)를 기록했다.
3연승 달리며 초반 부진 탈출
알렉스 서브득점 5개 포함 28점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를 얻은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서 뛴 경력이 있는 알렉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즌 전 손가락 부상에 이어 개막 이후에도 다친 데다 부진이 겹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 나경복까지 발목을 다친 우리카드도 3승7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 팀의 위용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알렉스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알렉스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 1위 케이타(24점)보다 더 많은 28점(블로킹 1개, 서브득점 5개 포함)을 올렸다. 범실은 케이타(13개)보다 훨씬 적은 2개뿐이었다. 공격성공률도 무려 62.5%나 됐다. 하현용도 블로킹 3개 포함 11점(공격성공률 66.66%)으로 힘을 보탰다. 리베로 장지원의 수비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두 번 시원하게 졌다. 우리카드에게 2라운드에 졌을 때는 우리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카드가 너무 잘한다. 서브와 리시브 모두 좋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못한 경기는 아니다. 우리카드가 너무 잘 했다. 우리 팀에 대한 구상이 많은데... 변화를 주긴 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모험을 좀 걸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미팅했던 대로 잘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얘기했던 대로 공략을 잘 해줬다. 알렉스도 자기 역할을 했다. 세터 하승우가 공격수와 거리가 있는 공도 속공으로 잘 해줘서 블로킹 흔들었고, 기회가 생겼다"며 만족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