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테슬라 제2막을 열겠다는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르면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 관련 의견을 밝힐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인들에게 ‘나는 텍사스로 이사할 것’이라고 이미 공표했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7.13% 오른 641.76 달러(약 6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약 6080억 달러(약 660조 원)로 늘었다. 도요타의 시총(245조원)과 격차를 더 벌렸다. 머스크의 재산도 14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21일에는 S&P500 지수에 편입되며 머스크의 꿈이 이뤄지게 된다.
이런 성과를 일군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둥지를 옮기게 되면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큰 변화다. 머스크 본인뿐 아니라 약 5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거주지와 생활 패턴도 바뀔 수밖에 없다.
소득세 전문 변호사인 크리스토퍼 메인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납세자라면 캘리포니아주에선 되도록 거래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봉쇄령을 내린 것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머스크는 “개인의 자유를 이렇게 억압해도 되는 거냐”며 “파시스트”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텍사스로 테슬라 본사를 옮기겠다는 발언도 이때 본격적으로 나왔다.
텍사스 주 정부도 기민하게 머스크를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역시 세금 혜택이 핵심이다. 테슬라의 내년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 픽업트럭 관련 세금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테슬라의 공장 부지는 이미 오스틴 인근에 건설 중이다. 머스크가 “화성에 식민지를 짓겠다”며 열정을 불사르는 민간 우주 사업의 중심인 스페이스X 엔진 실험장과 로켓 생산 시설은 처음부터 텍사스 주에 지어졌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