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달러당 1080원대로 급등하면서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의 62%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다. 지난 1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수출 화물 운송차량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6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6일 내놨다. 이 조사에선 내년 1분기 최대 애로사항으로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6.8%)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의 고민이 깊다.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곳이 많아서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3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기업의 62.3%가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달러당 1082.1원, 석달새 100원 뛰어
중소기업 62% “수익성 악화했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1118원 꼽아
대기업 71%도 “내년 경영계획 미정”
급등하는 원화값, 수출 증감률 추이
국내 기업 열 곳 중 일곱 곳은 내년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일 공개한 매출액 상위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다. 전체 응답 기업(151개 사)의 71.5%는 내년 경영계획의 ‘초안만 수립’(50.3%)했거나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21.2%)고 답했다. 특히 철강업체는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비율(76.0%)이 높았다.
국내 기업 네 곳 중 세 곳(74.8%)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회복을 예상하는 시점으로는 2022년 이후(29.8%)가 가장 많았고 내년 3분기(27.8%)와 내년 4분기(17.2%)의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렵다”며 “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기·김영주·최선욱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