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과 직원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고, 80세 이상 고령층과 보건·의료계 종사자에게 그 다음 차례를 부여한다고 결정했다.
왕실 측은 “여왕 부부의 접종이 사적인 영역에 해당된다”며 공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언론은 공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 여론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새로운 소아마비 백신이 나왔을 때 당시 8살, 6살이던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에게 백신을 맞혀 대중의 우려를 누그러뜨린 적이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을 사전 주문했고, 이중 80만회분이 다음주부터 우선 공급된다. 해당 백신이 21일 간격으로 총 두 차례 접종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국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로는 2000만명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