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줄고 TV·PC 늘었다…코로나19가 바꾼 뉴스 소비습관

중앙일보

입력 2020.12.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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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디어 소비자들이 텔레비전(TV)과 컴퓨터(PC)로 귀환했다. 소비자의 94.8%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TV로 뉴스를 보는 소비자도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로 인터넷 뉴스를 봤다는 비율(24.6%)도 2012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모바일 뉴스·미디어 소비는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6~7월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5010명을 설문한 결과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일 발표한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꾸준히 증가하던 모바일 뉴스 이용률은 올해 77.9%로 지난해(79.6%)보다 소폭 줄었다. 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꾸준히 감소하던 TV 뉴스 이용률은 올해 85%로 지난해(82.8%)보다 늘었다. PC를 통한 뉴스 이용도 지난해보다 3.5%포인트(p) 증가한 24.6%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TV 뉴스 이용률(61.5%)과 PC 뉴스 이용률(41.7%)이 전년 대비 10.5%p, 12%p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PC 뉴스 소비가 늘고 모바일 뉴스 소비가 줄었다. 사진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미디어별 신뢰도(5점 만점)는 TV(3.71점), 포털(3.46점), 종이신문(3.37점) 순이었다. 전통 매체의 신뢰도가 높은 가운데 포털이 신문과 라디오(3.26점)를 앞섰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신뢰도는 2.96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종이신문의 열독률(10.2%)은 2010년 수준(52.6%)의 5분의 1로 떨어졌다. 신문 기사는 종이보다는 인터넷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다른 경로로 유통됐다.
 
영향력이 있고 믿음이 가는 언론사에는 KBS와 네이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상위 5개는 KBS(26.1%), 네이버(12.8%), MBC(10.3%), JTBC(9.0%), YTN(6.8%) 순이었으며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는 KBS(23.9%), MBC(12.3%), 네이버(11.5%), JTBC(11.2%), YTN(9.1%)이 꼽혔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네이버가, 60대에서 KBS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과 '가장 신뢰하는 언론' 1위에 올랐다.


한편 소비자들은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위 가짜뉴스로 불리는 '허위·조작정보(24.6%)'와 '편파적 기사(22.3%)'를 지적했다.
 

올해 20대 언론수용자 특징. 사진 한국언론진흥재단

올해 60대 언론수용자 특징. 사진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