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개발한 플랫폼 E-GMP 공개
모듈화로 총 부품 수 60% 줄여
세단·SUV·상용차에도 적용 가능
내년 나올 아이오닉5에 첫 탑재
또 E-GMP는 모듈화와 표준화를 통해 제조 공정을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환 현대차 전동화개발실 상무는 “모듈화를 통해 배터리부품 수를 40% 줄이고, 총 부품 수를 60% 절감했다”고 말했다.
차량 외부로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도 돋보인다. ‘차박(차를 이용한 캠핑)’을 할 때 차의 에너지를 가전제품으로 끌어쓸 수 있는 등 소비자에게 보다 진보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아이오닉5에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다. 조만간 무선충전기술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환 상무는 “무선 충전 기술이 개발은 돼 있다”며 “시점이 유동적이지만 장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1·2위인 테슬라와 폭스바겐은 이미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출시했다. 현대차의 E-GMP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날 발표에서 나온 기술 리더십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품 수를 60% 줄이고, 라인업을 촘촘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처럼 양산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제 많이 팔 수 있는 구조는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현대차의 강점인 기계적 요소는 아주 훌륭하다”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다음 단계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