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력주의 문제를 다뤘다. 코로나19와 어떻게 연결되나.
- “코로나19 이전의 불평등이 팬데믹 위기로 더욱 강조되고 심화했다. 우리는 이 기간(팬데믹) 동안 택배기사·트럭운전사·보건종사자 등 많은 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임금을 많이 받거나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떻게 보상할지, 그 일의 존엄성에 대해 말이다.”
- 권익위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1명이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게 가능하다고 답했다.
- “현실을 반영한 설문조사다. 대다수 한국인이 공정한 기회가 모두에게 제공되지 않으며, 자신의 노력만으로 일어서기 어렵다고 믿고 있다. 미국인은 좀 더 낙관적이다. 사회적 상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민층에서 사회적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인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은 자아비판적이며 솔직하다. 기회의 불평등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비판적인 의견들을 수용하고, 문제를 인식해야 경제를 개혁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가정환경이 대학 입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공정성을 증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시민 패널)
- “대학 입학경쟁이 치열한데, 특히 부모의 소득 차이가 입시 결과에 많이 반영됐다. 우리는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기회를 (젊은이에게 고루) 제공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또 학생들은 내가 어떤 일에 열정을 가졌는지 한발 물러서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사회는 이런 측면에서 태만했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 명문 대학에 가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이 문제로 대학 입학 후에도 학생들은 심리적 압박감을 얻게 된다. 평등한 기회 부족과 이런 심리적 문제가 우리 사회의 문제다.”
-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법률 능력, 전문 지식도 필요하고, 학력도 높아야 할 것 같다. (시민 패널)
-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다. 잘 교육받는 사람이 더 나은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좋은 판단력을 가지지 않았을 수 있어서다. ‘베트남 전쟁’을 봐라. (높은 지위 정치가들이) 미국이 참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들은 전문성을 가졌으나 지혜와 판단력이 부족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